같은 달, 같은 날
시간은 한 해를 건너뛰었지만 남이섬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2024년 10월28일,그리고 2025년10월28일
우연이라는 말로는 조금 부족한,
계절이 기억을 불러낸 하루의 기록입니다.
작년의 남이섬은 조심스러웠습니다.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 아직은 초록을 놓지 못한 잎들 사이에
바람은 가볍게 흔들렸고,섬 전체는 가을로 넘어가는중 이라는
문장처럼 보였습니다.
그날의 저는 천천히 걷고,많이 바라보며 카메라를
들기 전 한 번 더 고르는 사람 이었습니다.
사진은 기록이고 마음은 관찰자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1년 뒤 , 다시 같은 날
2025년 10월28일의 남이섬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단풍은 더 깊어졌고, 색은 망설임 없이 붉고 노랗게 변져 있었습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작년보다 낮았고
그림자는 길어져 있었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풍경은 보았지만
그 안에 있는 난 달라져 있었습니다.
사진 속 모델 표정은 비슷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밀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1년 동안 쌓인 일들,지나간 계절, 마음에 남은 장면들이
조용히 셔터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남이섬은 변화지 않은 것 같았지만
사실은 매변 다르게 말을 걸어오는 곳이었습니다.
같은 날짜에 다시 찾았기에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반복되지만 시간은 결코 같은 얼굴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어쩌면 이 우연은 남이섬이 건넨 작은 질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얼마나 달아졌나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저는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또 해가 지나 같은 날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남이섬은 또 다른 얼굴로 저를 맞이해 줄 것리아 믿습니다.
시간이 바뀌면,풍경도,사람도,이야기도 함께 깊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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