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조양방직 카페에서
1월 어느 눈 오는 오후,
인천에 있는 조양방직 카페로 인물 촬영을 위해 길을 나섰다.
왕복이 안닌 편도만 1시간50분 그 거리만으로도 가벼운 방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을 때,
SD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촬영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준비를 놓친 것이다.이 미 두번째였다.
그날은 제대로 된 촬영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 미안함을 정리하지 못해 다음 날 다시 길을 달렸다.
이번에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첫째날은 오후 6시경 도착했는데, 5~6팀 정도가 각자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손님이 한 팀, 두 팀씩 빠졌고,
어느 순간 우리를 포함해 두 팀만 남았다.
SD카드만 있었더라면 훨씬 편안한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나무며 그날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은 조금 더 이른 오후 5시쯤 도착했다.
전날보다 손님은 많았고,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촬영은 최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진행했다.
손님이 주변에 없을 때는 카메라에 직접 연결하는 타임으로
고독스 스피드라이트를 연결해 천장 바운스로만 사용했고,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조명을 끄고 또는 약한 조명으로 촬영진행을 하면서
10~20분 촬영 커피를 마시면 쉬는 식으로 시간을 나누었다.
40여 분이 지나 배가 고파 빵과 음료를 추가했고,
어느새 시간은 6시를 훌쩍 넘겼다.
주변을 보니 손님은 점점 줄어 5~6팀,다시 3~4튐, 그리고 7시 무렵에는
두 팀 정도만 남아 있었다. 그 사이 손님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쯤에서야 우리도 비교적 마음 편히 촬영을 이어갔다.
그 순간, 중년의 여성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
"여기는 핸드폰 말고 카메라 촬영은 안 된다"고 말했다.
더 정확히는,처음부터 촬영하는 것을 보고 있었고 이제부터는
촬영하지 말라는 전달이었다.
우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바로 자리를 정리했다.
벽에 촬영 금지 안내가 붙어 있다고 했지만,
전날에도 보지 못했고 위치를 안내받아 나가며 확인한 문구는
"이벤트 촬영은 문의 하세요" 문구였다.
의문이 남았다.
촬영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면, 왜 두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도 다소 불쾌한 방식으로 전달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니었고, 조용히 배려하며 촬영했다.
2시간 동안 몇몇 직원들이 카페에서 우리랑 눈을 마주했다.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고객 한팀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또 다른 고객 한팀은 핸드폰 촬영을 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매장 홍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말이다.
20대부터 촬영을 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60대 접어든 지금이 처음이었다.
커피 두잔,빵 세 개,캐모마일 한 잔
두 시간 동안 충분히 소비했고,캐모마일 한 잔 8,0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졌지만 인정할 만했다.
음료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의사 전달 방식이 매우 아쉬웠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말이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불쾌한 기억만 남았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촬영용 공간으로서의 잠재력은 분명 있다.
부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느낌이 없는 공간도 아니다.
좋은 추억은 아니었지만,
기록으로 남길 만한 경험이었다.
이 글은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는 사진가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는다.
카메라를 든다는 이유만으로 예상치 못한 낭패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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