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끼와 까마귀,그리고 흰꼬리수리의 침묵 2026년 1월9일, 강릉 남대천의 겨울은 낮은 수위와 넓게 드러난모래톱 위에 고요를 깔아두고 있었습니다.차가운 공기는 날카로웠지만,그날 강은 유난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모레톱 아래에는 흰꼬리수리 한 쌍이 물가의앉아 강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움직임은 없었고,울음도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듯한침묵의 시선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 모레톱 위에서는 장끼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겨울 햇살을 받은 깃은 선명했고,길게 늘어진 꼬리는 바람에 미세하게 흔들였습니다.장끼의 걸음은 조심드러웠지만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이곳이 자신의 공간임을 알고 있는 듯한 태도자연에서 오래 살아남은 존재만이 가진 몸의 기억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